플레이어 2024

노이즈 속에서 주파수를 맞추고 대상을 관찰하는 일.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싶은 마음.

나는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지역의 소리를 기록(Field recording)한다. 그리고 그 소리들을 담는 ‘플레이어’를 제작한다. 기존의 기록, 재생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사유하게 하는 <플레이어 2024>’다.

마치 과거의 라디오처럼 플레이어의 다이얼을 돌리면서 화이트 노이즈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는 소리들을 찾는다. 그 소리들은 마치 하나의 몽환적인 음악처럼 들려온다. 동시에 어떤 공간의 주소지를 표시한다. 가까이 다가가 주소지를 읽으면서 관조하면, 조금씩 소리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그 몽환적인 음률은 발전에 의해 빠르게 지워지려고 하는 지역에 대한 아쉬움을 기록한 환경 소리의 시간성을 길게, 엿가락처럼 늘려서 재생시킨 것이다. 특별한 의식 없이 주파수를 맞추어 듣는다면 그냥 몽환적인 음악을 재생하는 플레이어일 뿐이다. 하지만 더 의식하고 능동적으로 관조하려고 하면 하나의 표피 안에 들어 있는 본질의 소리와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이즈 속에서 주파수를 맞추고 음을 찾아내고 다시 그 본질을 찾아내는 것은 마치, 우리가 다양한 변화에 직면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조정하고 적응해 나가면서 얻는 것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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